마스크 이어 손소독제도 대란... 가격 3배로 뛰고 제품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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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씨제이켐 작성일20-03-03 12:43 조회1,67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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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수급 빠듯해 하루 생산량 맞추기도 어려워"
정부, 식음용·화장품용 에탄올도 손 소독제 원료 허용
업무 시간 매번 화장실에 들러 손 씻기가 어려운 직장인 A씨는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예방에 필요한 손 소독제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 여러 곳을 들러야 했다. 평소 500ml 한 병에 4000~5000원에 판매하던 에탄올 손 소독제 가격이 1만2000~1만4000원으로 껑충 뛰었고, 그나마도 물량이 부족해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물건을 구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손 소독제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자 에탄올 손 소독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요가 폭증하면서 생산 업체들이 공장을 최대한 가동해도 주문을 맞추지 못하고 있고, 원료 수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원료 가격이 올라 손 소독제 가격도 뛰었다.
세종시에 화장품·제약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콜마는 제약공장뿐 아니라 화장품공장에서도 손 소독제 생산을 시작했다. 문제는 불안정한 원료 수급이다. 한국콜마의 생산이 늘어난 가운데 다른 제조업체에서도 원료 주문이 잇따르다 보니 필요한 원료를 제때 공급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하루 생산할 수 있는 물량 만큼 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원료 조달을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문은 밀려들고 있지만 업체의 생산 능력이 부족한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손소득제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생산 라인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지만 폭증한 주문을 감당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콜마의 경우 하루 최대 생산할 수 있는 손 소독제 제품은 6만개다. 주문량이 160만개에 이르는데 생산 능력은 주문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손 소독제를 생산하는 코스맥스 역시 "올해 1~2월 손 소독제 관련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 대비 20배 정도 늘었다"며 "화성공장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손 소득제 생산 라인을 최대한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에탄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업용 세척제 업체도 유탄을 맞고 있다. 반도체와 카메라 렌즈 세척제를 생산하는 구미의 한 업체 관계자는 "미리 확보한 원료 재고가 있어 버티고 있지만, 재고가 한 달분밖에 남지 않았다"며 "코로나19 확산에 에탄올 가격이 20% 올랐는데, 수요가 늘어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소독용 에탄올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량을 빨아들이고 있다"며 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탄올 수급 부족으로 손 소독제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정부는 일부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25일 식약처는 손 소독제에 한해 95% 에탄올 발효 주정을 기원으로 하고 규격시험에 적합한 경우 `식음용·화장품용 등급 무변성 에탄올`을 제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손 소독제를 제조할 때 `KP그레이드 인증`을 획득한 무변성 에탄올을 사용해야 한다.
에탄올 공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던 우신기업과 서울화장품, 나투젠 등 관련 기업은 규제가 완화되면 부족했던 원료 수급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신화장품 관계자는 "KP 등급이 아닌 식음용·화장품용 에탄올 생산 업체의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식음용·화장품용 에탄올을 활용하면 어려웠던 원료 수급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손 소독제 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수요가 늘어 공장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지만,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해외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도 "손 소독제 수요 폭증은 코로나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생산 라인을 확대하는 결정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원료 수급 개선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고, 생산도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다.
출처 :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6/202002260164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