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표시' 의심 등 세척제 제조 8개 업체 수사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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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씨제이켐 작성일22-03-18 20:44 조회1,06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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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공익 제보 따라 조치... 고용노동부, 이미 내사 진행
몇몇 제조사업장에서 '집단 간독성 중독'의 중대재해가 발생한 가운데 관련 세척제를 생산·납품해온 업체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전면 수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창원 두성산업 노동자 16명과 김해 대흥알앤티 노동자 13명은 '급성 간 독성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두 업체에 세척제를 납품한 업체는 김해 소재 유성케미칼이다.
고용노동부는 유성케미칼, 대흥알앤티, 두성산업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등 중대재해 발생 관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슷한 세척제 제조 사업장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창원 2개 업체를 포함해 전국 8개 업체에 대해 창원고용노동지청에 수사의뢰했다고 16일 밝혔다.
고용노동부도 유성케미칼 이외에 세척제 제조 사업장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미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척제 제조 사업장 관련 공익 제보
이날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세척제 제조 사업장과 관련해 공익 제보를 받았다며, 그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김병훈 민주노총 경남본부 노동안전보건국장은 "공익 제보가 있었고 관련 자료를 오늘 창원고용노동지청에 넘기면서 수사의뢰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트리클로로에틸렌(TCE), 디클로로메탄(MC), 디클로로프로판(1.2-DCP), 1-보로모프로판(NPBr)을 주성분으로 사용하는 세척제의 대체 세척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공익제보에 의하면 친환경 세척제라고 하더라도 허위 표시된 제품이 있고, 업체에서도 비용 등 문제로 규정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제보자가 밝힌 세척제 관련 유형은 몇 가지다. 먼저 '비유독물의 신규 대체 물질을 적용한 것'으로 이는 가격이 높아 대체되는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유독물 함량 기준 이내의 비율로 물질을 구성한 유형도 있다. 또 MSDS(물질안전보건자료) 미기재 또는 함량 허위 표시한 제품이 있고, MSDS 허위 표시 제품으로 물질 정보 자체를 허위로 표시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사용자들은 허위 표시 등의 사실 자체를 모르거나 알고 있어도 가격 등의 문제로 사용한다"며 "결국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세척제를 사용하는 작업자들은 물질 정보를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러 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는 것도 공개했다. 제보에 따르면 A업체는 클로로포름(트리클로로메탄)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MSDS 표기 불이행과 허위 작성을 해왔다.
B업체는 클로로포름(트리클로로메탄)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MSDS 허위 작성·배포했고, C업체는 클로로포름(트리클로로메탄)을 사용하면서 MSDS에는 표기하였으나 배합비을 소량 표기하였다.
D업체는 디클로로프로판 및 디클르로메탄을 사용하면서 MSDS 미표기, 유해화학물질 없음을 작성 발행하였고, E업체는 1-브로모프로판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친환경이라 소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업체는 디클로로메탄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MSDS 미표기와 친환경 제품으로 소개·판매하고 있으며, G업체는 1-브로모프로판과 디클로로메탄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MSDS 함유량 소량표기, H업체는 디클로로프로판과 디클로로메탄을 사용함에도 MSDS 허위 작성·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제보자는 여러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 몇가지 제품에 대해 기기 분석을 하였고 그 결과를 첨부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제보자의 말대로 세척제 업계의 관행이고 또한 사용자 역시 비용 등의 문제로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거나 허위로 표기하는 것이 너무 일반적인 것이라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라며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 노동자들의 집단 급성 직업병 발병이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제보를 토대로 고용노동부에 해당 업체를 수사의뢰했다"며 "고용노동부는 전면적 조사를 실시하여 제2, 3의 피해를 막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